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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선 3곳 출구조사 “자민당 전패”···기시다 정권 타격

행복한 0 5 05.03 02:57
28일 치른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과 NHK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등 3개 선거구에서 모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자민당은 3개 선거구 중 ‘보수 왕국’으로 꼽히는 시마네 1구에만 후보를 냈으나 패배가 유력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보선에서 전패할 위기를 맞았다.
출구조사 결과 시마네1구에서는 지역 참의원(상원) 출신 가메이 아키코 후보(입헌민주당)가 재무 관료 출신 니시코리 노리마사 후보(자민당)를 누르고 당선할 것이 확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의 비자금 사건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정선거로,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컸다. 자민당은 정치자금 일부를 보고하지 않고 수년 동안 비자금을 축적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비자금 사건을 겪으며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해 최근에는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보궐선거를 치른 선거구 세 곳은 모두 자민당 의원을 배출했던 곳이다. 시마네 1구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며 공석이 됐다.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기존 자민당계 의원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문제 등으로 퇴진했다.
시마네 1구의 경우 금전 스캔들 때문이 아닌 호소다 전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생겼으나, 선거 전부터 정권 심판 표심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소다 전 의원은 비자금 문제의 진원지인 자민당 ‘아베파’의 대표를 오랫동안 맡았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와의 관계도 문제가 된 바 있어서다.
보궐선거 참패로 기시다 총리가 더욱 궁지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시마네 1구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 약화된다. 또한 자민당 의원들이 다음 총선 이전에 그를 축출하려고 시도하게 돼 그가 9월쯤인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민당은 엄중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부단한 개혁 노력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후대는 엉망진창 우당탕쿵탕 흘러가는 이 사태를 뭐라고 부를지 모르겠지만, 일단 ‘민희진 기자회견’이라 불리는 이 사건의 내용과 형식 간 모순이 압도적이다. 요컨대 기자회견이라면서 기자들이 한 일이 별로 없다. 있었다면 민희진 대표의 비상하고도 비장한 말하기에 추임새를 넣어 준 일이다. 돌이켜 보면 기자가 아닌 다른 누가 말을 거들었어도 달라질 게 별로 없었다. 기자가 소용없는 기자회견이라니, 이런 당착이 어디 있겠냐 싶지만, 실은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역대급 드라마가 펼쳐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돌이켜 보면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회견을 시작하자마자 셔터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민희진 대표는 돌연 말을 끊고 이렇게 말했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서 나왔는데, 사진기자 때문에 말을 못하겠다고. 이후 진행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듯했지만, 민희진 대표는 곧 기자회견장을 공연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계속된 중계에도, 회견 후 한 시간도 안 돼 터지기 시작한 인터넷 반응에도, 그리고 다음날부터 이어진 전방위적 논란에도 언론의 존재감은 없다. 오직 민희진 대표와 그 상대방이 기획하고, 선택하고, 주의 깊게 준비해 실행하고 있는 미디어 이벤트만 돌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른바 ‘민희진 기자회견’은 한국 연예언론의 조용한 파산을 증거한다. 방송연예라 해야 할지, 오락산업이라고 해야 할지, 문화계 중 특별분야라 해야 할지, 아니면 그저 유명인 담당이라 해야 할지 구별할 수 없는 이 분야에 언론의 독자적인 취재가 별로 없다. 사업자의 치밀하고도 집요한 홍보와 선전을 걸러주는 해설이 없다. 이해당사자 간 이전투구를 중재하는 3자적 개입도 없다. 인터넷 동영상 채널이나 게시판 인기글보다 믿음직스러운 목소리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희진 기자회견’급 사태가 터지더라도 주류 언론에서 참조할 만한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언제부턴가 이 나라 최고의 연예뉴스는 ‘유퀴즈온더튜브’이고 가장 인터뷰를 잘하는 연예기자는 유재석이다.
연예부문만 이런 게 아니다. 스포츠도 그렇고, 외신도 마찬가지다. 학술출판 분야도 유사한 방식으로 빠르게 언론 기반이 와해하고 있다. 언론사마다 단 몇명씩만 남아 주요 사안들을 접시돌리기 하듯 다루기도 바쁜 가운데, 해당 취재분야에서 갈등과 내홍이 불거져 결국 곪아 터질 지경이 되더라도 누구를 취재해서 어떤 맥락에서 써야 할지 모른다. 아니 모른 체한다. 민희진 대표가 방언처럼 터져나와 한 말 가운데 ‘언론도 대기업이 뿌리는 거 막 받아쓰지만 말고, 가난한 쪽 이야기도 써 달라’고 하다가, 갑자기 협박조로 언조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바꾸어 ‘내가 보겠어. 네가 그렇게 하는지’라고 쏘아붙인 바로 그 말이 겨냥한 태도로 말이다.
한국 언론에 정치가 과잉이라서 문제라고 한다. 나는 그 과잉이라는 정치언론도 과연 얼마나 잘하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생각하지만, 비정치 영역에 언론의 역할이 빈약한 게 그에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정치에만 권력자가 있고, 정치영역에서만 권력이 부패하는 게 아니다. 연예계도, 스포츠계도, 그리고 전통적인 취재분야로 분류를 거부하는 유명인의 세계에도 권력을 남용하고, 지배력을 농단해서 사익을 추구하고, 모사꾼처럼 거짓말하고 이간질하며, 진짜처럼 나대는 사짜들이 있다. 이들의 타락을 고발하는 탐사보도를 읽고 싶다. 간특하게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을 폭로하는 인터뷰를 보고 싶다. 그들이 구축한 주술적 논리를 파헤치는 해설기사를 읽고 싶다. 그런 기사를 쓰는 기자를 만나고 싶다.
인적 쇄신에 ‘불통 방통위·방심위’도 포함해야
왜곡된 언론 현실, 야당이 되돌려놔야
다음 국회는 방통심의위를 개혁해야
유대인 출신인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는 ‘반유대주의’가 아니라면서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28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기아와 기근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반유대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대학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 등을 촉구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두고 반유대적 흥분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런 현상은 (나치 집권기였던) 1930년대 독일 대학에서 벌어진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한 바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인구의 80%를 이주시켰으며 이는 ‘인종 청소’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형태의 반이슬람주의, 이슬람 혐오, 심한 편견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미국 대학 내 반전 시위를 반대유주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유대인이며 자신의 아버지의 가족은 히틀러에 의해 몰살됐다고 설명한 샌더스 의원은 반유대주의는 수백만 명을 죽인 역겹고 사악한 형태의 편협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인들이 반유대주의를 비판하길 바라지만 동시에 이슬람 혐오와 모든 형태의 편협함도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지난 25일에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을 비난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유대주의는 아니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3만4000여명을 죽이고 7만7000여명을 다치게 한 극단주의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반대유주의적 또는 친하마스적 행동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내 반전시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머피 의원은 그들은 이스라엘에서 근본적인 부정이 자행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이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CBS 뉴스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한 수정헌법 1조는 중요하다면서도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권한까지 보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초기에는 대학 총장들이 상황을 통제하고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면서 반유대주의에 맞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전역의 대학가에서 반전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는 학교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스라엘 자체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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