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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행복, 지속가능하지 않다···지구행복지수 76등

행복한 0 5 05.05 16:43
국내총생산(GDP) 대신 ‘삶의 질’을 수치화한 지구행복지수(HPI)를 측정한 결과 한국은 전 세계에서 76번째로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기대수명과 행복도가 높은 데 비해 탄소배출량이 커 행복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의 싱크탱크 ‘핫 오어 쿨 인스티튜트’는 2일 ‘2024 지구행복지수’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지구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38점으로 전체 147개국 중 76위로 나타났다. 1위는 57.9점을 인스타 팔로워 받은 바누아투였고, 스웨덴(55.9점)과 엘살바도르(54.7점) 코스타리카(54.1점) 니카라과(53.6점)가 뒤를 이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42.7점(49위) 41.9점(51위)였다.
지구행복지수는 지난 2006년 영국의 싱크탱크 신경제재단(NEF)가 처음 만든 지표로, GDP나 소득 대신 얼마나 지속가능한 행복을 느끼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해당 국가의 기대수명과 개인이 평가한 행복도를 곱한 뒤, 이를 다시 1인당 평균 탄소발자국으로 나눠 산정한다. 이번 지구행복지수는 2021년 조사한 지표를 바탕으로 계산됐다.
연구팀이 1000여 명에게 행복의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물은 결과, 한국의 행복도는 6.1점으로 나타났다. UN인구국 조사 결과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세다. 한국은 행복도와 기대수명 모두 중상위권에 해당하지만, 탄소배출량이 14.39tCO2e(온실가스 배출량을 CO2로 환산한 값)으로 많아 총점에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기대수명이 83세, 행복도가 6.5점으로 한국과 비슷했던 스페인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7.12tCO2e로 절반 수준이라 한국보다 15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은 지구행복지수 분석보고서에서 인류는 지구를 희생하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는 탄소배출량이 많은 국가에서 기대수명과 행복도가 높게 나타나지만, 코스타리카처럼 탄소배출을 적게 하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국가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GDP가 높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내놨다. 이번 조사에서 GDP 상위 10개국 중 지구행복지수 50위권에 든 국가는 덴마크, 노르웨이, 인스타 팔로워 스위스, 아일랜드 4개국 뿐이었다.
핫 오어 쿨 인스티튜트의 사마 압달라 박사는 지구행복지수는 기존의 특정 지표를 완전히 대체하자는 게 아니라 국가별 상황에 맞는 척도를 모색하자는 뜻이라며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지는 시민들이 주도해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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