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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장착한 MS ‘빙’ 약진…‘구글’ 검색 점유율 소폭 하락

행복한 0 2 05.08 07:30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챗GPT를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 점유율은 올랐다.
6일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세계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율은 90.9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92.82%보다는 약 2%포인트 낮고, 한 달 전인 지난 3월 91.38%보다도 0.4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12개월간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93.11%)과 비교해선 2.20%포인트 떨어졌다. MS ‘빙’의 4월 점유율은 3.64%로, 1년 전 2.76%보다 1%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 야후 검색 점유율은 1.13%로 1년 전(1.1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으로 좁혀보면 변화는 더 뚜렷해진다. 구글의 4월 점유율은 86.58%로 1년 전(88.88%)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MS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43%에서 8.24%로 2%포인트가량 뛰었다. 야후는 2.33%에서 2.59%로 약간 올랐다.
지난해 2월 MS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검색엔진에 탑재하고 구글 텃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구글은 여전히 90%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미국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의 변론이 마무리됐다. 이번 소송은 미국 정부가 윈도 운영체제(OS)로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M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이후 20여년 만에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반독점 소송으로 주목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을 아이폰에 기본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2022년 애플에 200억달러(약 27조50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이런 방식으로 경쟁을 차단하며 불법적인 독점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재판에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차세대 AI 기반 도구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선고는 하반기나 연말쯤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패소하면 사업 부문을 분리하거나 사업 방식을 바꿔야 할 가능성이 있다. 소송 결과가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를 겨냥한 다른 반독점 소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강원도 원주에서 닭갈빗집을 하는 자영업자 류모씨(54)는 얼마 전 텃밭에 양배추를 심었다. 양배추 가격이 나날이 오르자 ‘차라리 내가 직접 키워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류씨가 다니는 시장에서 양배추 한 망(3통)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6900~9900원이었는데, 최근에는 2만7900원까지 뛰었다.
류씨는 양배추만 오른 게 아니다. 청양고추랑 오이도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며 올해는 보니까 양배추도 그렇고 다른 농산물도 가격이 내릴 것 같지 않다. 텃밭도 있으니 내가 직접 키우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300통 정도를 심었다고 밝혔다.
1인가구인 이모씨(52)는 아파트 베란다에 대파를 키우고 있다. 요리해 먹고 남은 대파 뿌리를 화분에 심었더니 푸른잎줄기가 다시 자랐다. 최근에는 꽃상추 씨앗을 심어 싹이 텄다. 이 씨는 양념채소 가격이 만만찮은데 소량으로는 팔 지 않아 직접 키워 보기로 한 것이라며 청경채 등 다른 채소들도 기회가 되는 데로 키워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애플레이션’, ‘금사과’ 등 신조어까지 낳았던 사과에 이어 양배추, 배추, 당근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농수산물의 가격이 오르며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봄철 냉해와 가을 탄저병으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것처럼 이번 겨울에도 이상 기후로 양배추 등 농산물의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의 ‘간편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양배추 1통의 소매가격은 5977원이다. 양배추 가격은 전월(4914원)에 비하면 21.6% 상승했고, 전년(4041원)과 비교하면 47.9%가 올랐다. 양배추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통에 1만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럴 바에는 직접 키우는게 낫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양배추 가격이 오른 근본적인 이유는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양배추 생산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 경동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80)는 양배추를 보통 한 통에 3000원에 팔았는데 6000원까지 받았다가 그래도 지금은 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씨는 자신의 가게에서 양배추를 1통에 5000원에 팔고 있었다.
박씨는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이러니까 양배추도 당근도 다 썩었다더라라며 양배추도 그렇고 물량이 워낙 없으니까 가격이 오르는 거지 상인들도 그러고 싶어서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다. 물가가 비싸니 장사도 안된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번 겨울 양배추 생산량은 17만t으로 전년보다 11.2% 감소했다. 겨우내 비가 많이 오고 일조량이 부족해 양배추 농사가 잘 안된 것이 원인이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2~3월 양배추 주산지에서는 154.4㎜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09.5㎜)에 비해서도 평년(128.8㎜)에 비해서도 많은 강수량이었다.
다른 농산물도 겨울철 이상 기후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KAMIS의 간편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4월30일 기준 당근(상품) 1㎏의 소매 가격은 5766원이다. 당근 가격은 한 달 전 4331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33.1%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도 18.4% 올랐다. 당근도 양배추와 마찬기지로 지난 겨울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 못했다.
배추와 양파 가격도 올랐다. 같은 날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4712원으로 전월(3774원), 전년(4196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각각 24.9%, 12.3% 올랐다. 양파 1㎏의 소매 가격은 2830원이다. 양파 가격은 전월(2712원), 전년(2337원)에 비해 각각 4.4%, 21.1% 올랐다.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는데,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6%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은 20.3%나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좀처럼 내리지 않다 보니 식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발품을 파는 사람들도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임모씨(66)는 이날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거리인 서울 경동시장까지 장을 보러왔다. 임씨는 아무래도 시장이 집 근처 마트에 비해서는 싸니까 시간이 오래 결려도 여기까지 오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발품을 아무리 팔아도 여전히 비싼 것도 있다. 임씨는 오늘 사과를 좀 사보려고 했는데, 괜찮은 사과도 아니고 못난이 사과가 4개에 1만원이라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전에는 5개에 1만원이었던 것 같은데 그새 더 비싸진 것 같다며 7~8개에 1만원 정도면 사서 먹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상 기후가 농업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기후에 따른 식량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기후변화로 인해 2035년에는 전 세계 식량 물가가 전년 대비 3.2%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코코아열매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커피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기후대응에 어영부영한 결과 비싼 청구서가 소비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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