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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 내고 실험대상 될 수도 줄기세포 치료의 진실

라이더 0 75 07.12 12:11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가 크게 둔화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에 힘입은 9월 미국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달러도 약세를 보이면서 고공행진을 하던 원달러환율도 137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다만 예전 같았다면 물가둔화에 환호했을 증시는 오히려 더욱 차갑게 식었습니다.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커진데다 이미 물가둔화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달 연속 미 소비자물가 둔화 커지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11일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 대비 0. 1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CPI 전월비가 보합수준을 유지했던 지난 5월은 물론 시장의 예측치 보다 크게 둔화된 것입니다.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3 하락해 4월 5월 에 이어 석달 연속 물가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대비 CPI가 3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 1 전년 대비 3. 3 올라 예상치를 각각 0. 1 포인트씩 하회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상승률 2 도달 전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그동안 연준의 발목을 잡았던 물가가 둔화 추이를 보이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은 10일 73. 45 에서 이날 92. 7 로 하루 사이 19.
25 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선 9월 인하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커진 셈입니다. 이를 반영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원화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11일 달러당 1380원을 웃돌던 원달러환율은 CPI발표 직후 137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 1372. 8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2일에도 환율은 137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호재 금리인하에도 테슬라 -8 엔비디아 -5 폭락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그동안 상승 랠리를 이어온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 미국 빅테크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2 넘게 하락한 가운데 11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테슬라 와 조정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던 엔비디아 의 낙폭이 컸다. ARM 마이크론 TSMC 등 반도체 업체들도 대거 폭락했습니다. 2900선을 코앞에 뒀던 코스피도 이 여파로 12일 장중 2840선까지 밀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는 이날 장중 2 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1. 95 하락한 것과 달리 미국의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1일 전장보다 3. 57 나 급등했습니다. 그동안 랠리를 이어간 대형주는 조정에 빠진 반면 그동안 부진했던 소형주는 오히려 반등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인 것입니다. 시장에선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대형주의 경우 피로감으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반면 랠리에서 소외됐던 소형주는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며 수혜를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물가둔화 조짐이 보였던 만큼 9월 금리인하론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인하라는 재료를 어느정도 반영해왔고 이제부터는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요 즉 경기가 중요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장 대형주의 급락으로 투심은 위축될 전망입니다. 다만 시장에선 위험자산선호 심리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급락이 장기간 하락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원했던 물가 둔화세가 6월 소비자물가로 확인된 것은 분명 긍정적 뉴스이자 각종 자산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고공 행진을 정당화해주는 요인들이 다분해 6월부터 시작된 미국 증시의 서머랠리는 7월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기세포 치료가 불치병 환자들의 희망 되려면  무릎 줄기세포 치료 ⓒ 연합뉴스 최근 무릎의 퇴행성 골관절염 환자들 사이에서 소문난 치료법이 있습니다. 환자 자신의 엉덩이뼈에서 뽑은 골수를 원심분리해 만든 줄기세포를 본인 무릎 관절강에 넣는 치료법입니다. 만약 양 무릎을 치료받으면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실손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보니 시술 건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SBS 보도에 따르면 관련 시술에 지급되는 보험금이 넉 달 만에 5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증가하는 시술 건수에 전전긍긍하는 보험사들이 보험지급을 보류하는 사건도 함께 많아졌습니다. 생소할 수 있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과거에도 비슷하게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작년에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에서 해당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면서 많은 병의원에서 이 시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줄기세포 주사 4만원짜리 기존 치료와 효과 유사한데줄기세포라 하면 흔히 20년 전 황우석 박사가 조작한 논문에 등장하는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최근 줄기세포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성체줄기세포다.
수정란이 아니라 사람들의 몸 속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성체줄기세포 중에서도 제대혈 골수나 지방조직에서 분리된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나 개발이 가장 많다. 그런데 같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도 세포를 투여하기 전에 세포 수를 늘리기 위해 배양을 했는지에 따라 규제범위가 크게 다르다. 최소한의 조작 이라고 불리는 분리 세척 냉동 및 해동 등의 처리를 통해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의료기술로 분류되지만 세포를 배양해서 세포 수를 충분히 늘린 다음에 투여하면 의약품으로 분류합니다. 의약품은 제약회사가 잘 설계된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보해야 허가를 받는 반면 의료기술은 누적된 의학문헌들만으로도 승인받을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 주사는 환자자신의 엉덩이 뼈에서 뽑은 골수를 원심분리만의 최소한의 조작을 통하여 무릎에 투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줄기세포치료술 에 해당합니다. 이 방식은 세포의 배양을 거치지 않고 분리과정에서 충분한 줄기세포 수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NECA가 작성한 보고서에도 관절강내 주사가 기존 3~4만원 수준인 히알루론산 등 주사치료와 통증완화 및 기능개선에 유사한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였으며 연골 재생 정도와 관련하여서는 아무런 재생효과가 없다고 평가하였습니다. 골수에서 채취한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항염증 등의 치료를 하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사용된 치료법입니다. 그럼에도 병의원들은 마치 새로운 치료법으로 기존 치료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인 것처럼 꾸며 TV나 유튜브 등의 방송에서 또는 웹페이지에서 의료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자 불법적 시술도 점차 증가합니다. 유튜브 등의 SNS를 통해 골수나 지방조직 정맥 혈액에서 채취한 농축액으로 피로회복이나 노화예방을 소개하는 광고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이런 시술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는 치료법이지만 관리나 처벌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더싼폰 줄기세포 치료 규제완화보다 철저한 검증 필요한 시기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관세청 직원이 밀수입된 사슴태반 줄기세포 캡슐제품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 이런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줄기세포 치료술은 사실 한국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불법 줄기세포 클리닉의 범람이 사회적 논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FDA 규제가 유예되면서 미국 전역에 수백개 수준이던 불법 줄기세포 클리닉이 3000개 넘게 증가하였고 일반 정형외과나 통증 클리닉에서도 줄기세포 시술를 일반적인 치료 옵션으로 추가하면서 점점 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가고 있습니다.
미국 FDA는 여전히 과학적 검증없는 줄기세포 치료술에 강경한 입장이지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FDA의 규제를 피해 주변 국가인 멕시코나 코스타리카 콜롬비아로 가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줄기세포 의료관광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한동안 일본이나 중국으로 줄기세포 의료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싶은 환자들이 한국보다 줄기세포 규제수준이 낮은 일본이나 중국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해 2월 국회에서 줄기세포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환자에게 진료비 청구가 불가능했던 기존 법을 바꿔서 연구가 진행 중인 물질이더라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승인을 통해 환자에게 투여하고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도록 바뀐 것입니다. 심지어 윤석열 정부는 규제특례법을 이용하여 유일한 허들인 심의위원회의 승인도 우회하는 규제자유특구를 충북 청주시에 신설하기도 하였습니다. 입증된 치료라도 이를 과장하여 광고하는 것은 심각한 환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이지만 입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를 환자에게 함부로 적용하는 일은 사실상 환자를 실험대상화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환자는 수천만원의 돈을 내면서 기니피그가 되는 셈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기적의 약을 찾는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고통받는 환자들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줄기세포의 효과를 부풀려 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이 문제가 빠른 시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처럼 불법 줄기세포 클리닉을 통제할 수 없는 범위까지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미래에 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희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과학은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환자들의 희망을 현실로 이어주려면 현재 과학기술의 한계를 분명히 하고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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