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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시작한 주가 밸류업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길

라이더 0 1 08.30 01:00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최고의 응원이 가능했습니다.
감사만으론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뜨거운 추억 부탁합니다 지난 23일 일본 효고현 고교야구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 구장. 일본 전국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한국계인 교토국제고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응원 북을 끌어안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던 야마모토 신노스케 응원단장이 모자를 벗어들고 손을 모았습니다. 우렁찬 인사가 향한 건 교토산업대부속고 관악부 학생들. 중고교 도합 학생이 0여 명에 불과한 교토국제고엔 응원가를 연주해줄 관악부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지역 타학교 학생들이 불볕더위에도 무거운 악기를 들고 와 매 경기 옆자리에서 우정 응원을 해준 것인데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이었습니다. 야마모토는 야구 선수를 꿈꿨다. 여기라면 나도 성장할 수 있겠다는 꿈을 품고 교토국제고에 입학했습니다. 분양의 모든것 선수복을 입고 맹훈련했지만 출전 선수 명단에 들 순 없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못했던 탓입니다. 고교 3학년의 마지막 여름. 일본의 여느 고교 3학년생이 대입 시험에 몰두할 때 그는 응원단장이 돼 고시엔에 섰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습니다. 시상식 피날레까지 끝까지 지켜본 뒤 그가 교토산업대부속고 관악부에 정중히 뜨거운 추억을 앞으로도 부탁한 건 그날이 고교 야구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이었던 탓입니다. 야마모토의 인사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번엔 교토산업대부속고 관악부 리더인 고바야시 스키 양이 나섰습니다. 오늘 응원 정말 즐거웠습니다. 일본 제일 정말 멋집니다. 응원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학생들은 서로를 향해 허리를 숙여 감사하다는 말을 주고받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교토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르기 전 두 학교 학생들은 일본 제일 해냈다를 외치며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고시엔 경기가 막을 내린 지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보다 장관의 축하 인사보다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건 고시엔 조연이지만 주연 같았던 10대 응원단장과 관악부 대표의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본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의연함과 자신감이 이들의 말 속에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이 한국서도 화제다. 106회나 열릴 정도로 고시엔이 사랑받는 데엔 입시 지옥 학원 뺑뺑이가 아닌 이런 10대들의 성장 드라마가 있다는 걸 한국의 어른들이 한 번쯤돌아봐 주면 어떨까. 시가총액 5위 현대차가 밸류업 프로그램 차원에서 주주 환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내년부터 순이익의 35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계획이 실행되면 현대차의 연간 배당금은 주당 1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시가 배당률이 4 이상으로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 보다 높아집니다. 발표 당일 현대차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올 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았습니다. 주가도 반짝 상승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강제성 없는 자율 공시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세제 혜택 등으로 당근도 채찍도 약하다는 평가와 더불어 기대감이 사그라들었습니다.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도 저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20사로 전체 상장기업의 0. 6 에 불과합니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메리츠금융 등 주인 없는 금융기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와중에 발생한 8월 5일 아시아 증시 대폭락 사태는 한국 증시가 얼마나 허약한 체질인지 여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증시는 가계의 여유 자금을 기업에 투자 재원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기업의 성장 과실을 가계와 나눔으로써 가계의 자산 형성을 돕는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최근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는 것은 일본 정부와 증권거래소가 10여 년 전부터 상장기업에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를 유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일관되게 추진했고 기업들이 여기에 적극 호응한 덕분입니다. 답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얼마 전 삼성전자SKLG포스코홀딩스롯데한화GSHD현대신세계 등 10대 그룹 재무 담당 임원을 초빙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의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은 시들어가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증시 시총 비중이 큰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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