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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롯본기 힐스 꿈꿨는데백화점 폐점에 뿔난 신도림 주민들

라이더 0 1 08.30 14:26
전 세계에 유포된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 연예인이라는 해외 보안업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 는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이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비메오데일리모션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5천820건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 가 한국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나라라며 딥페이크는 엔터테인먼트정치허위 조작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지만 어떤 국가에서는 특정한 형태의 딥페이크 콘텐츠 특히 노골적인 콘텐츠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천595건에 등장했으며 총조회수는 561만회였습니다.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 99 는 여성이었고 94 는 연예계 종사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에 분석한 딥페이크 영상물의 98 가 성착취물이었으며 2022년 3천725건이던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2023년 2만1천19건으로 464 급증했다고 파악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은 한국 정부의 딥페이크 성착취물 단속 강화 움직임과 함께 이번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가짜 성착취물을 생성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 적발은 한국이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제작 황정현이금주 영상 연합뉴스TV사이트 시큐리티 히어로BBCWSJ한때 한국의 롯본기힐스 를 꿈꿨던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호텔에 이어 백화점 폐점까지 앞뒀다.
이에 뿔난 주민들은 도로 곳곳에서 항의 전단을 뿌리고 구로구청 홈페이지에 민원 게시글을 쏟아내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30일 서울 구로구의회 홈페이지 내 민원게시판에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용도변경을 반대한다는 민원이 수십 개 올라와 있습니다. 백화점이 들어선 상업시설 을 오피스용 업무시설 로 변경하는 것을 반대하는 민원입니다. 한 주민은 게시판에 구로구 내 생각공장 오브코스 구로 CJ 공장부지복합개발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구로기계공구상가 개발 구로중앙유통단지 개발로 신규 오피스 공급이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유일한 명품 백화점을 오피스로 대수선 및 용도변경 해야 합니까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구로구 가치를 높여주는 현대백화점을 이지스자산운용이 오피스로 대수선 및 용도 변경해 임대하면 그 이익이 구로구 주민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시나요고 항의했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7시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출구 앞에서도 백화점 용도변경 반대 라는 빨간색 어깨띠를 두른 주민들이 항의 서한을 행인들에게 배포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를 위해 신도림역 백화점을 오피스로 바꾸려는 겁니까 라는 제목의 전단에는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사진과 함께 구로구청의 백화점→오피스 용도변경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구민 동의 없는 용도변경으로 백화점이 없어진다면 구로구 발전과 구로구민의 편익은 누가 책임집니까 누가 용도변경의 이익을 향유하고 있습니까라면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앞서 디큐브시티에 들어섰던 쉐라톤 호텔도 용도변경으로 현재 오피스로 바뀐 상태인데 또다시 구청이 주민들의 동의 없이 용도변경을 허락해주고 있다는 반발입니다. 그러면서 구로구청은 디큐브시티 도시개발 최초 사업 취지 및 개발 목표를 준수해 구로구민들의 복합문업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윤건영 의원을 찾아가 2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백화점 폐점 반대 서명도 전달했습니다. 이에 윤 의원이 구로구청에 용도 변경에 대한 재판단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은 지난 2022년 6월 디큐브시티 백화점을 인수한 이지스자산운용이 현재 상업시설로 허가받은 건물 용도를 변경해 전부 오피스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나선대서 비롯됐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3월 서울 구로구청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업무시설로 바꾸는 용도변경 신청서를 냈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현대백화점에도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당초 현대백화점은 대성산업과 10년 운영 뒤 10년 추가 임대를 논의하는 10+10 형태의 계약을 맺었었고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재계약을 통해 2035년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건물주가 바뀌면서 계약이 10년으로 끝나게 됐습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지난해 2306억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인근 더현대 서울 등 핵심 점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이지만 이익도 꾸준히 나고 있는 상태여서 굳이 폐점할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구로구청이 구 및 신도림역세권 개발계획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여서다.
당초 신도림역세권과 경인로 등 주변을 상업지구로 바꿔가고 있었는데 건물주가 바뀌면서 돌연 대규모 상업시설이 업무지구로 바뀔 위기다. 디큐브시티는 2011년 대성산업의 연탄공장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건물로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복합된 형태다. 과거 공업 단지로 알려졌던 신도림동이 주거 단지로 이미지가 바뀌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일본의 롯본기힐스 모리타워를 설계한 유명 건축설계회사 저드 가 최초 3분도시 라는 콘셉트로 타워동 과 아파트동으로 나눠 지었습니다. 주상복합을 추구한 만큼 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시설이 디큐브시티 정체성에 큰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에 주민들은 현대백화점 폐점뿐 아니라 구로구청이 용도변경을 통해 상업시설을 오피스화한다는데 뿔이 났습니다. 특히 디큐브아파트 주민들은 디큐브시티 상업시설과 연결되는 주상복합 형태라는 점을 전제로 분양받거나 입주한 사람들이 많아 반발이 더 크다. 호갱노노 등 부동산 앱에는 백화점 폐점으로 아파트 시세를 걱정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해 오피스 형태로 바꾼 신도림 핀포인트 에 대한 불만도 작용합니다. 핀포인트 건물이 주거 단지 한 가운데 들어서면서 오가는 행인이나 어린 아이들까지 근무자들의 흡연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주거 단지 일대에 조성한 공원 등이 대규모 흡연구역으로 바뀌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펀드 수익 높이기에 급급해 주민 편익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일까 우려하는 것입니다. 실제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당초 디큐브시티 내 저층부에 F B 시설을 두는 것조차 탐탁지 않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이미 구로구청은 용도변경 안건에 대한 심의 의결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용도변경 신청서가 접수되면 신고 절차만 남은 셈입니다. 구로구의회는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신도림 현대백화점 대수선 및 용도변경은 현재 검토 중인 사항이라고 답변했지만 사실상 내부적으로는 모든 절차가 끝났습니다. 다만 주민 반발이 심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이미 제출한 용도변경 신청서를 보완하겠다고 스스로 회수해간 상태다. 상도역 헤리언트42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리테일 및 편의시설을 기존 계획보다 추가 개선하려고 한다면서 현대백화점 폐점 이후에는 코엑스나 IFC처럼 상층부는 오피스로 저층부는 새로운 브랜드의 리테일로 리뉴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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