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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배터리 소재 공급망 뛰어든다

라이더 0 2 09.20 18:22
민경석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 MOU 체결식 에 참석해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미래차배터리로봇 등 14건의 업무협약 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1유럽연합 규제당국의 애플에 대한 압박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창사 이래 애플의 핵심 전략인 폐쇄적 생태계를 개방하지 않으면 천문학적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와의 연결성을 높이는 등 다른 업체와 호환성을 높이라는 의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9일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 iOS에 타사 스마트워치 및 헤드폰 등 연결기기를 호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를 6개월 안에 마무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올초 발효된 유럽 디지털시장법 상 명시된 상호운용성을 지키려면 애플이 아이폰과 타사 스마트워치 헤드폰 가상현실 헤드셋을 비롯한 커넥티드 기기를 자사 기기만큼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제3자에게 자사 OS를 개방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입니다. 애플이 애플 제품끼리만 호환되는 기존 배타적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압박입니다. EU는 또 애플이 외부 개발자들의 호환 요청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지도 검토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애플이 6개월 안에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공식 조사를 개시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DMA 위반 과징금은 전 세계 연간 총매출의 최대 10 로 애플의 경우 약 50조 원 이상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애플은 iOS 개방 압박과 관련해 EU 규제당국과 협력한다고 밝히면서도 우리가 오랜 시간 구축한 보호 기능을 약화시키면 유럽 소비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애플이 EU의 규정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iOS와 안드로이드 OS로 양분된 모바일 기기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 언론 악시오스는 애플이 유럽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자체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의 독점 남용을 막기 위해 제정된 유럽의 초강력 DMA법 발효 이후 애플은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올초 과징금 폭탄을 피하고자 앱스토어 이외의 웹사이트에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정책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EU 당국의 또 다른 규제에 따라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5부터는 USB-C타입 충전단자로 교체했습니다. 또 DMA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유럽에서만 새 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를 보류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LFP 배터리용 철 공급건설경기 침체에 철강사업 부진LFP 양산 준비하는 K배터리에철 분말 공급실적 돌파구로엘앤에프LG화학 등과 테스트현대제철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든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2026년 내놓을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철분말 공급을 맡는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국내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본업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배터리 공급망에 처음 진출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양극재 개발업체인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LG화학 등과 함께 LFP 배터리에 들어갈 철분말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FP 배터리는 리튬 인산 철로 구성된 양극재를 쓰는데 이 중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리튬과 인산은 해외에서 조달하지만 철은 국내에서 납품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부품 등에 쓰기 위해 오래전부터 철분말을 생산해왔습니다. 업계에선 현대제철이 철분말 생산 경험을 충분히 쌓은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배터리 소재 기업이 만드는 양극재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철분말을 활용해 만든 LFP 배터리는 2026년부터 국내외 전기차에 탑재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현대제철의 초기 납품 물량이 연 5만~6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 모두 2026년부터 LFP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동안 NCM NCA 등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만 생산했지만 중저가 전기차 시장이 커지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습니다. 이에 발맞춰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LG화학 등 소재사들도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양산 작업에 들어갔고 철분말 공급업체로 현대제철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말부터 LFP용 양극재 양산에 들어가고 LG화학은 2027년 시작할 계획입니다. ○철강 부진 만회할 신사업 집중현대제철이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뛰어든 건 본업인 철강 시장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공급 과잉 상태인 중국 철강업체들이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탓에 현대제철의 수익성은 급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철강 시장의 큰손인 국내 건설업체 수요마저 빠지고 있습니다. 분양의 모든것 이로 인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21년 2조4475억원에서 올해 4503억원으로 곤두박질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철강으로 돈 벌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대제철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입니다. 업계에선 향후 전기차 시대가 활짝 열리면 현대제철의 철분말 사업 매출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는 국산 LFP 배터리가 중국산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을 차례차례 고객으로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배터리업체→양극재업체→양극재 소재업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에 들어간 현대제철도 상당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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