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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다정하게 걸으며

라이더 0 2 10.03 23:22
스위프트 티켓 6장의류 대여비 등 상환 부인 고급 의류 늑장 신고 등 잇따른 논란공짜 선물 수수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6 000만 파운드 이상을 상환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앞서 축구 경기콘서트 티켓 고급 의류 등 공짜 선물 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부패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일 영국 가디언BBC방송 등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스타머 총리가 선물편의 제공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포함하는 각료 규범 개정을 지시했다며 이에 앞서 관계 당국에 신고한 선물 일부에 대해 값을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같은 날 취재진에게 기부에 대한 원칙을 세우기 전까지는 이처럼 상환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타머 총리가 갚은 선물에는 세계적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관람권도 포함됐습니다. 그는 유니버셜뮤직에서 받은 2 800파운드 상당의 티켓 4장과 영국축구협회 로부터 받은 598파운드 가량의 티켓 2장의 값을 치렀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또 부인 빅토리아 여사가 선물로 받은 디자이너 에들린 리의 의류 대여 839파운드 도 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 대표에 오른 뒤 받은 금품의 총액이 총 10만 파운드 에 이른다. 영국의 관련법상 하원의원이 정치 활동과 관련해 선물이나 기부를 받고 28일 이내에 의회 관계 당국에 신고하면 법규 위반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스타머 총리와 주변 핵심 인사들이 수년간 숙박 편의 고가 의류 등을 공짜로 수수했다는 논란이 일자 사회적 비판이 커졌습니다. 특히 노동당 정부가 출범 초기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공공 지출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일부 구형 기종에서 단말기가 계속 꺼졌다 켜지기 를 반복하는 이른바 무한 부팅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성 휴대전화 갤럭시 S10 플러스입니다.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앱이 업데이트됐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통신사 로고가 있는 화면이 계속 나오더니 이내 첫 화면으로 돌아가 부팅이 무한 반복됩니다. 이용자는 휴대전화가 켜지지 않아 전화와 문자는 물론 인터넷까지 어떤 기능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오류는 어제부터 갤럭시 S10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10 등에서 발생했습니다. 삼성 휴대전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2 가 적용된 구형 모델들입니다. 삼성전자 공식 커뮤니티 등에는 이 같은 오류에 대한 불만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안내문을 통해 구형 운영체제가 적용된 일부 기종에서 스마트싱스 최신 앱을 업데이트하던 도중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제를 인지한 즉시 업데이트를 중단했다며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데이터 복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휴일인 오늘은 서비스센터가 대부분 운영을 하지 않아 이용자들 불편은 내일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일과 후 천변을 걸으며 하루 마감스치듯 만나는 사람들의 일상들주위의 의미없는 소음은 잊은채잊고 있던 세상의 소중함과 조우일과를 마치고 천변을 걷는 것은 하루를 정리하기에 참 좋다. 연희동에 살 때는 홍제천변을 걸었는데 월계동으로 이사 온 후로는 중랑천변을 걷는다. 나의 서울 삶은 대체로 천변을 걷는 것으로 일과가 마무리됩니다. 황화 코스모스가 중랑천변에 줄지어 피었습니다. 그렇게 후텁지근하던 날씨가 고맙게도 서늘한 서풍을 몰고 온다. 여름내 천변에서는 생수를 나누어주었습니다.
노원구에서 구민들에게 생수를 무료로 공급하는 힐링 냉장고를 운영한 것입니다. 이사 온 후 곧바로 노원구의 식구로 환대받는 느낌이라 냉수 한 병이 참으로 고맙던 한 철이었습니다. 휴대폰 성지 중랑천 둔치 곳곳에서는 생활체육교실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나는 댄스곡이 흘러나오고 단상 위에는 에어로빅 강사가 큰 동작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연령대의 구분 없이 종횡을 이루고 열심히 따라 합니다. 꽤 오래 연마한 듯 동작이 정연합니다. 남학생들은 농구 골대 앞을 훌쩍 뛰어오르며 볼을 던지고 있고 여학생들은 배드민턴을 치면서 연신 깔깔 웃고 있습니다. 천수호 시인 갓 핀 갈대꽃을 지나고 환삼덩굴 위에 흩뿌려진 노란 새삼을 지나고 강아지만 한 수크령 무더기를 지나고 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천변을 달립니다. 왜가리 한 마리가 목을 쭈욱 빼고 물고기 사냥을 할 동안에도 물은 계속 잘박거리며 흐르고 있습니다. 축구공 하나가 급물살을 타고 둥둥 떠내려가고 건너편 아파트 불빛은 물결에 잔뜩 우그러져서 칸칸이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뭉개고 있습니다. 전동 휠체어 한 대가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립니다. 휠체어 뒤편 난간에 아내로 보이는 여성이 올라타 있습니다. 좀 천천히 달리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 연인 한 쌍이 발맞춰 조깅합니다.
셔츠 뒷등이 흠뻑 젖어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초등학생 아들이 앞서 달려가고 그 뒤를 아버지가 호위하듯이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모두 보호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입니다. 하루가 참 싱싱하고 무사했노라는 인사입니다. 천변에서는 또 폐경춘선 철로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폐철로 또한 구민 휴식처다. 아파트가 언뜻 보이긴 해도 숲이 많아 여유롭다. 무엇보다 이 길에서는 키 큰 미루나무숲의 웅장함에 압도당합니다. 촘촘한 소나무 숲도 있어서 지친 몸을 숨어들 수 있게도 합니다. 이곳을 걷는 사람에게는 가지 않는 길이 따로 없는 것입니다. 유쾌한 날에는 철로 위를 종종 걷고 사색이 깊은 날에는 소나무 숲길을 또 뭔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확 틘 미루나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천변의 여유로움 너머로 아직 귀갓길의 정체된 차량 행렬이 보인다. 차 소리가 좀 뜸한 곳으로 오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립니다. 이 소리가 올해만큼 반가운 적이 있었던가. 뜀박질을 멈추고 그 소리에 귀 기울인다.
컴컴한 풀 속에는 또 저들만의 세상이 있는 것입니다. 풀벌레들은 다 함께 노래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혼자 걷는 것을 즐긴다. 하루 동안 너무 많은 말을 낭비해 온 피로감 때문일까. 우리가 종일 한 말이 천변 밖의 소음처럼 의미 없는 잡음은 아니었을까. 소년이 제 목소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 /물방울 속에서/소년은 제 목소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말하려고 그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나는 그걸로 반지를 만들 거예요/그래서 그가 자기 작은 손가락에/내 침묵을 끼도록 하려고요. 벙어리 소년은 물방울 속에서 제 목소리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말하려고 목소리를 찾는 게 아니란다. 벙어리 소년이 사람의 목소리를 원하지 않는다니. 내 침묵을 끼도록 하려 한다니. 조금 전에 들은 귀뚜라미 소리가 소년이 찾던 그 소리라고 생각하니 나의 언어가 새삼 무용해집니다. 천변은 그런 곳입니다. 내일의 제 목소리를 찾기 위해 오늘의 목을 쉬게 하는 침묵의 물방울을 공급받는 곳입니다. 걷는 사람들 머리 위로 작은 물방울을 하나씩 덧씌워 본다.
일과를 잊고 침묵과 다정하게 걷고 있는 그들의 고요함이 참 아름답다. 천수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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